운동 3

토요일은 배드민턴 치는 날

올해는 매주 토요일을 배드민턴 치는 날로 정해 놓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면 어떤 일이 있어도 아침에 일어나서 묵상 시간이 끝나는대로, 예전 내가 살았던 연희동 시범아파트가 있던 자리에 들어 선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으로 올라갑니다. 가는 도중 사러가 쇼핑 센터 뒷골목에 있는 김밥 집과 가게에서 아침으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김밥과 바나나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2시간 정도 운동하고 샤워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게 원래 계획이지만, 운동을 하다보면 치열한 승부 또는 조금 더 하고 싶은 욕심으로 인해 예정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끝나기 일쑤이기 때문이지요. 이른 아침부터 장맛비가 세차게 내린 오늘은 아예 작정을 하고 오전 내내 운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체육관을 나선 시간이 정오 1..

화사한 보라색 축구화

화사한 보라색 미즈노 축구화. 어제 새로 구입한 걸 신고 오늘 아침 뛰었더니 촉감이 좋았습니다.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1시간 정도 꾸준히 축구를 하다보니 1년에 두 켤레는 족히 개비하는 것 같습니다. 축구화 바닥이 닳아 구멍이 날 정도이니 나름 참 열심히 운동을 한 셈입니다. 2013년 7월, 왼쪽 귀에 대상포진이 오면서 안면신경이 손상되는 바람에 구안와사로 지금까지 고생을 했고, 그간 저하된 면역력과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평소 해 오던 운동을 몸이 불편하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이젠 제가 생각해도 사고(?) 이전으로 회복된 느낌입니다. 올해 초부턴 토요일 아침 마다 배드민턴 운동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

카테고리 없음 2016.03.30

'병대 강인원' 청년의 의미있는 결혼식

지금으로부터 8년전 쯤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침 조기 축구를 하는데, 학교 앞에 살고 있다면서 함께 축구를 해도 되겠느냐며 청년 한 명이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타났습니다. 당시 새로 채용되는 남자 직원이 없어 축구 동호회의 회원이 점점 고령화되어 가면서 열 한명을 채우기도 빠듯한 때인지라 흔쾌히 같이 운동하자고 허락을 했습니다. 이 청년은 그 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아침 운동장을 누비면서 함께 땀을 흘리는 운동 동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이 청년의 이름을 알려고도 또 어디에 사는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아침 운동을 같이 하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괜히 개인적인 사정을 물어보면 피차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 패스를 하라고 불러야 할 상황이 생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