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다는 것 - 이정록 느슨해진다는 것 - 이정록 병원에서 돌아와 보니, 뒷간에 기대 놓았던 대빗자루를 타고 박 덩굴이 올라갔데. 병이라는 거, 몸 안에서 하늘 쪽으로 저렇듯 덩굴손을 흔드는 게 아닐까. 생뚱맞게 그런 생각이 들데. 마루기둥에 기대어 박꽃의 시든 입술이나 바라보고 있는데, 추녀 밑으로 거..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19.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