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장 - 김나영 여름의 문장 - 김나영 공원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곁에서 서성거리던 바람이 가끔씩 책장을 넘긴다. 길고 지루하던 산문의 여름날도 책장을 넘기듯 고요하게 익어가고 오구나무 가지 사이에 투명한 매미의 허물이 붙어 있다. 소리 하나로 여름을 휘어잡던 눈과 배와 뒷다리의 힘, 저 솜털.. 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