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말, 대학 동문 모임에서 어느 후배가 슬며시 곁으로 오더니 이라는 책을 읽어봤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형이라면 아마도 그 책 속에 있는 사람과 같이 대답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노라"면서 한번 읽기를 권했습니다. 도대체 내용이 뭐길래, 그리고 그 책 속에서 어떻게 얘기했길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 후배와의 짧은 대화로 인해 멋진 책 한권을 읽을 수 있었으니 얼마나 행복한 년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윌리엄 폴 영이 쉰이 넘어서 쓴 첫 번째 장편 소설이자 유일한 소설이라는 책 소개가 좀 특이합니다. 애초에 출판하려고 쓴 책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여섯 자녀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썼던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