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8년전 쯤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침 조기 축구를 하는데, 학교 앞에 살고 있다면서 함께 축구를 해도 되겠느냐며 청년 한 명이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타났습니다. 당시 새로 채용되는 남자 직원이 없어 축구 동호회의 회원이 점점 고령화되어 가면서 열 한명을 채우기도 빠듯한 때인지라 흔쾌히 같이 운동하자고 허락을 했습니다. 이 청년은 그 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아침 운동장을 누비면서 함께 땀을 흘리는 운동 동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이 청년의 이름을 알려고도 또 어디에 사는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아침 운동을 같이 하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괜히 개인적인 사정을 물어보면 피차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 패스를 하라고 불러야 할 상황이 생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