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2017년 설날에

석전碩田,제임스 2017. 1. 30. 09:23

설날...  

 

저와 우리 가족에게는 쌍문동 큰 집에 가는 일이 없다면 어쨌을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머리 두고 갈 곳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감사했던 올해 설날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해마다 명절을 맞지만 예전같지 않게, 도회지에서 명절을 보낸다는게 무덤덤해졌다고나 할까요. 올해도 명절이 시작되면서 마음 한 켠이 적적한 걸 억누를 길이 없었지요. 그런데, 요번 설날엔 전혀 예기치 않게 봉천동 형수님께서 짠 나타나셔서 서프라이즈 해 주시고, 또 훈이 댁도 그간 공부하느라 못 보다가 오랜만에 여전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 설 덤을 풍성하게 얻은 것 같아 행복한 설날이 되었습니다.  

 

또 저녁 때, 연남동 우리 집에서 모인 형제들과의 설날 상견례와 아버지 기일 추도 예배 시간은 비록 파라과이에서 선교하느라 참석하지 못한 형님 내외가 없어 아쉽긴 했지만, 지난 1년 간 살아오면서 느낀 삶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소통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남동생(나와는 동기인 이성철)을 지난 주에 먼저 하늘 나라에 보낸 큰 형의 상심한 마음을 담아 건강 특강(?)을 해 주신 둘째 매형의 이야기는 두고 두고 새길만 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먼저 떠나는 걸 보면서 우리가 더 많이 지금 이곳에서(here & now)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소개해 준 책, 의정부 오뚜기 병원의 원장이 쓰셨다는 책 이름이 '의사의 반란'이 맞죠?  

 

봉천동 형수님과도 오랜만에 길게 얘기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봉천동 집에서 쌍문동, 쌍문동에서 연남동, 그리고 다시 봉천동으로 이어지는 거리가 결코 형수님께는 만만치 않은 여정(?)임을 알기에 더욱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드립니다.  

 

잠시 모셔다 드리기 위해서 봉천동 아파트에 들렸을 때 최근 가족 사진을 정리하여 벽과 문에 게시해 둔 걸 보여주시는 모습에서 가족 사랑과 물 흘러가듯 삶을 즐기시는 여유를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카메라에 담아 온 몇 컷을 소개합니다.  

 

다시 한번 설날을 맞아 모든 가족 친지 분들께 새해 세배인사 드립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