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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에 충실하기

석전碩田,제임스 2016. 6. 1. 09:53

[오늘의 영어 한마디 - Knowing and Doing] 

 

With man this is impossible, but not with God; all things are possible with God. Mark 10:27 (Read Mk 10:17~27)    


[본질에 충실하기]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가복음 10:27 (본문 막 10:17~27)  

 

부양약고어미(夫良苦藥苦於味), 이지자권이음지(而智者勸而飮之), 지기입이이기질야(知其入而已己疾也), 충언불어이(忠言拂於耳), 이명주청지(而明主聽之), 지기가이치공야(知其可以致功也).”  

 

좋은 약은 입에 쓴데도 지혜로운 자가 먹도록 권하는 것은 그것이 몸에 들어가면 병이 낫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리는 데도 현명한 군주가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공을 이룰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 <韓非子 외저설 좌상 편>  

 

한비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한비가 말하고자 했던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면 본질을 중시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무너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는 본질이 아름다우면 꾸미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아름다운데 더 이상 꾸밀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본질을 벗어나 꾸미기에 열중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마가 복음 10장의 본문에는 한 부자 청년이 등장합니다. 하루는 그가 예수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는 모세의 율법을 알고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계명을 지켜왔다고 믿고 있었습니다(10:20). 그러나 예수에게서 어떤 사실을 더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17).   

 

이 낯선 청년의 질문에 예수의 첫 대답은 어찌 보면 시니컬한 느낌이 들 정도의 대답이었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아마도 예수는 이 청년과의 첫 대화에서부터, 본질적인 질문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본질적인 삶을 살아내지 못하고 있는 청년의 핵심을 간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곧바로 이어지는 예수의 대답들은 부자 청년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21). 이 몇 마디 대화로 예수는 그가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내셨습니다. 부자는 예수를 진정으로 따르려는 의도보다는 자신의 도덕적인 삶을 더 자랑하고, 또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겉치레에 더 신경을 썼으며, 더 나아가 자기가 지금까지 이뤄놓은 막대한 부를 은근히 더 사랑하고 의지했습니다. 돈이 보장해주는 삶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가져다 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슬픈 기색을 띠고 그 자리를 떠났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22).   

 

그리고 성경의 저자 마가는 이 본문을 마무리하면서, 선생이신 예수의 생각은 무엇이었는지를, 곁에 서 있던 그의 제자들이 놀라 여쭤 보는 질문에 답함으로써 결론을 맺습니다.  

 

그러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가 대답하셨습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27).  

 

이 대답을 오늘 인용한 한비의 말을 빌려 표현한다면 이런 정도의 표현이 될 것 같습니다. “구원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영생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뭐 그리도 관심이 많으냐? 그런 건 결코 짧지 않은 손을 가지신 하나님께 맡기고 너희는 본질에만 충실하도록 하거라.”  

 

지난 주일 저녁, 바로 위 누나(분호)가 환갑을 맞아 형제 부부들이 모인 조촐한 식사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제는 결혼을 하여 새 가정을 이룬 조카들이 식사 시간을 마련하면서 참석하는 우리들에게 특별한 생일을 맞는 당사자에게 할 말을 한 마디씩 준비해오라고 부탁을 했는데, 저는 바로 오늘 함께 나눈 이 내용을 나누었습니다. 본질에 충실하기. 앞으로 우리가 남은 삶을 살아가면서 화두로 잡고 실천하면서 살아 갔으면 좋겠다는 말 말입니다.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이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5월을 맞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고 6월의 첫 날을 맞습니다. 앵두가 익어가고 보리가 익어가며 먼 산으로부터 뻐꾸기 소리 들리는, 평화로운 신록의 이 계절에 풍성한 내면을 채워나가며 본질에 충실한 순간 순간을 살아내시길 응원합니다. 

God, thank You for the good news of Jesus. Give us the courage to act on what we know to be true, and to accept the salvation offered through Jesus. Thank You that You will give us the strength to act on the facts.  

 

하나님, 예수님이라는 복음(좋은 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리를 아는 것으로만 그치지 말게 하시고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용기와 예수님을 통한 구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주소서. 주님께서 저희에게 본질에 충실할 힘을 주실 줄 믿고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