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 및 山行 寫眞

2012.11.25 가산산성

석전碩田,제임스 2012. 11. 26. 23:10

해마다 11월 이맘 때쯤 모이는 초등학교 동창회..올 해에는 동창회가 끝난 다음 날 함께 산행을 하는 일정으로 꾸며 본 <1박 2일 모임>이었습니다. 산행 장소로 팔공산이나 고향에 있는 가야산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팔공산 자락에 있는 가산산성으로 정한 것은, 그간 산행을 해 오지 않은 동창들도 쉽게 따라 나설 수 있는 평범한 코스를 택하려고 했던 이유라고 했습니다. 모든 행사를 처음부터 주관하고 진행한 총무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산행 내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하나 같이 비슷 비슷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듯 했지만 나와 같은 이야기였고,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듯해서 귀를 기울이다 보면 결국 같은 한 점에서 만나 있는 이야기 줄거리들....오십을 넘어선 나이에, 그 많은 삶의 고개들을 넘어서면서,  세월 속에서 가슴으로 담아온 푹 삭은 이야기들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친구들이 이제는 명징한 머리와 합리적인 논리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뻤고 또 마음이 훈훈했으며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같은 하늘 아래, 또 동 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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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산성(架山山城)..조선 시대의 산성으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큰 란을 겪은 후 외침을 방어하고, 호국의 의지를 단합하기 위해서 인조 18년(1640년)부터 영조 17년(1741년)까지 약 100년에 걸쳐 쌓았다고 합니다.  전체 길이가 약 7.6Km이며, 국내 유일의 삼중성(내, 외, 중성)으로 축조된 성이라고 하네요. 가산 산성을 오르는 길은 비교적 평탄했습니다. 거의 끝까지 임도가 마련되어 있었고, 6부 능선까지는 임도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동창들 십여명이 삼삼 오오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걷기에는 안성맞춤이었지요. 물론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서 임도를 이용하지 않고 산길 산행로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진남문 주차장을 출발하여 가산바위까지 다녀오는 데 약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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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놀이하는 광경..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면서 웃어보기는 정말 오래간 만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