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隨筆 · 斷想

일본을 다녀와서

석전碩田,제임스 2010. 4. 2. 19:35

일본여행은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제 개인적으로 무척 의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2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태어나고 또 자란 곳, 그리고 그곳에서 아직도 살고 계시는 어머니의

형제들을 일일이 만날 수 있었고, 또 생전에 뵙지는 못했지만 나를 낳으시고 길러 주신 어머니를

낳으신 부모님의 산소를 찾아 볼 수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60여년 전, 어머니가 학교를 다니면서 걸었을 법한 골목길을 산책도 해 보고, 또 아버지 어머니가

사랑을 키워갈 때 기차 여행을 했던,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작은 역을 들러 거닐

어 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의 고향 마을 뒤 쪽으로 높이 솟아 있는 산은 아직도 그대로 그 자리에 덩그러니 서 있었습

다.

 

사실, 이 모든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열 다섯살 때인 중학교 2학년 때, 당시 설흔 다섯

이셨던 작은 외삼촌에게 시집을 간 작은 외숙모가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아버지가 가운데

서서 두 사람을 중매를 할 때, 저는 일본에서 맞선을 위해서 나오신 외삼촌과 아버지를 따라 외숙

모가 살고 있는 마을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인연이 있어서인지, 그동안 멀리 떨어져 있어

왕래가 잦았던 건 아니지만, 마음 속으로 친하게 열려 있었다고 표현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그

후, 어머니가 살아계실 적인 몇 년 전, 외삼촌의 큰아들이 대학생으로서 한국에 몇 개월동안 한국

문화를 배우러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우리 집을 방문한게 인연이 되어 구체적으로 연락이 계속

될 수 있었지요. 그러니까 한국말을 잘 하는 어머니를 둔 외사촌의 적극적인 행동 덕분이라고 하

면 정확하겠네요.

 

이번 여행에서, 바로 그 외삼촌과 외숙모 댁을 방문해서 밤 새도록 아버지 어머니와 관련된, 그리

고 당신들과 관련된 옛 이야기들을 나누었던 시간이 제게는 참으로 귀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습

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또 문화도 전혀 다른 한국 땅으로 시집을 와서, 모든 게 새로운 상황을 살

아가면서 마음 답답해하셨을 어머니의 마음을, 35년전 일본으로 시집 와서 어머니와는 정반대 상

황에서 살아오신 외숙모를 통해서 실감나게 느낄 수 있기도 했습니다. 그  외숙모님도  벌써 60이

다 되었더군요.

 

*

 

성경 창세기에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아브라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 하나만을 듣고 떠났던 그 결단이 바로  오

늘 내가 믿고 있는 믿음의 시초였다고 말합니다.  해오 던 관습대로 습관대로, 또 전통대로 살았

다면 아무 불편없이 살았을 삶인데, 괜히 고향을 떠나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난 삶, 그래서   하

루 하루의 삶은,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보이는 것 같이 오직 믿음으로 만 나아가야

하는 삶이 아브라함의 삶이었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삶이 믿음의 삶이었고,

오늘 날 내가 믿고 있는 그 믿음 시초였다고 말입니다.

 

떠나 오던 날, 외숙모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제 외숙모가 그곳에 살고 있는 모든 친척

들에게 이런 믿음의 복된 소식을 나누어 주는 <복의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

습니다.  또 상황이 허락한다면,  우리 형제들 부부들이 한꺼번에 그곳을 방문해서 이런 이야기

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도 나누었습니다.  

 

오늘 우체국에 가서 특급 우편으로 큼직한 글씨의 성경책 한 권을 외숙모님께 보내드렸습니다.

 

*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

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

이 될찌라.(창 12:1~2)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

니라.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

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것이 아니니라.(히 11:1~3)

                                  

                 어머니가 다녔던 중학교(가츠라키 중학교), 그리고 마을 뒷 산의 모습

                                  

                              저녁 식사를 하면서 정겨운 이야기들 나누는 모습

 

* 나머지 사진들은 이곳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If I Needed You sung by Emmylou Harris

 

If I needed you

Would you come to me

Would you come to me

For to ease my pain

If you needed me

I would come to you

I would swim the sea

For to ease your pain

 

나 그대 필요하다면

내게 와 주겠어요?

내 아픔을 달래려

내게 와 주시겠어요?

그대 내가 필요하다면

그대에게 다가가겠어요

그대의 고통을 달래려

바다도 헤엄쳐 건너겠어요

 

Well the night's forlorn

And the morning's born

And the morning's born

With lights of love

And you'll miss sunrise

If you close your eyes

And that would break

My heart in two

 

아, 밤은 외로웠지만

아침이 밝아 왔어요

사랑의 빛과 함께

아침이 밝아 왔어요

만약 그대 눈감는다면

태양의 떠오름을 놓치고 말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내 마음은 둘로 갈라지겠지요

 

If I needed you

Would you come to me

Would you come to me

For to ease my pain

If you needed me

I would come to you

I would swim the sea

For to ease your pain

 

나 그대 필요하다면

내게 와 주겠어요?

내 아픔을 달래려

내게 와 주시겠어요?

그대 내가 필요하다면

그대에게 다가가겠어요

그대의 고통을 달래려

바다도 헤엄쳐 건너겠어요

 

Baby's with me now

Since I showed her

How to lay her lily hand in mine

Who could ill-agree

She's a sight to see

A treasure for the poor to find

 

사랑하는 이가 이제 내 곁에 있어요

그녀의 백합같이 고운 손을

내 손위에 올려놓게 한 이후부터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의 눈에 비친 보물처럼

값지다는 것에 반대할 이 있을까요

 

If I needed you

Would you come to me

Would you come to me

For to ease my pain

If you needed me

I would come to you

I would swim the sea

For to ease your pain

 

나 그대 필요하다면

내게 와 주겠어요?

내 아픔을 달래려

내게 와 주시겠어요?

그대 내가 필요하다면

그대에게 다가가겠어요

그대의 고통을 달래려

바다도 헤엄쳐 건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