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매표소 - 젬스바위 - 비봉 - 승가사 - 승가사매표소 소요시간 : 2시간 30분 산행참가자 : 미국에서 업무차 잠시 귀국하신 이정은 선배, 그리고 제임스 큰 비가 예보된 날, 북한산 산행로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봉매표소의 직원도, "기상특보가 발효 중이니까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곧바로 하산해 달라"는 걱정스런 멘트를 합니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쉴새없이 불어오고, 올라가야 할 비봉은 구름에 가려 어디가 어딘지를 분간하기도 힘든 그런 날씨...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하산할 때까지, 아니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까지도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저 쉬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몰고 오는 비구름이 휘감아 돌아가는 광경이, 혼자였다면 무서움을 느낄 정도로 세차게 불어댑니다. 미국에서 오신 정은 선배가 사방의 확 트인 전망을 좀 봤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서도 그런대로 산행의 묘미는 있는 법. 오늘은 신선이 되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상쾌한 산 속의 공기를 만끽할 수 있었던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그렇게도 많던 산행객도 없는 텅빈 북한산에서 말입니다. ㅎㅎ^&^
먼 곳에서 온 친구를 환영하기 위해서 기꺼이 나오신 분들이 많아 오늘 벙개는 풍성 그 자체였습니다.
정양희 선배님을 비롯해서, 변용준, 이형수, 박경삼, 하동진, 류제순 선배 등이 나오셨고, 산에서 부랴 부랴 하산한 이 정은 선배와 제가 10분 가량 늦게 합류했습니다. 홍대 교문 옆 르방 빵집에서 간단하게 커피와 빵을 먹으며 담소한 후, Bab 레스토랑으로 이동, 그야말로 푸짐한 한정식 식탁을 대접받습니다. 상이 비좁을 지경으로 가득 차려진 밥상 앞에서 행복해지는 건, 아직도 1차 욕구인 '식욕'을 뛰어넘지 못해서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ㅎㅎ 아마도, Bab집을 운영하는 홍대 동문(67학번)이 이것 저것 챙겨주는 정성이 곁들여졌기 때문일 겁니다.
식사 후, 카페 [구름 속에서(In the Cloud)] 이어진 삶의 이야기 이야기들... 그래서 홍.기.는 늘 즐거운 곳인가 봅니다. ^&^
위의 사진은 지난 번 제가 L.A.에 갔을 때 라구나 비치에 있는 식당 앞에서 찍은 홍.기.가족(왼쪽부터 제임스, 김촌호 선배, 이명훈 선배, 그리고 권세경) 사진입니다. 민기가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밝은 시간에 찍은 사진에는 민기가 없어 아쉽네요. ㅎㅎ홍.기 가족들이 모이는 행복한 사진을 보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올렸습니다. 이 사진 올렸다고 세경이한테 꾸지람 듣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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