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기업의 사원 채용에서 이미 면접 대상자에서 탈락한 사람
을 최종 합격자로 발표하고, 하루 뒤 착오라면서 합격을 취소했
다가 빗발치는 항의 때문에, 모두 합격을 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 대기업에는 진짜 합격자와 전산 착오로 합격의
행운을 얻은 신입 사원 중 누가 더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할까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만약에 정상적인 합격자 보다 착오로 합격한 사람들이 더 잘 적
응하고 또 더 성공적이라면 회사의 신입 사원 채용 기준이 잘못
되었든가, 아니면 착오 합격자들이 더 분발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기 때문에, 환경 요인적인 변수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
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시간이 지난 후 결과가 어떨
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착오로 합격한 사람이 한 두명도 아니고 92 명씩이나 되었다고
하니,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저에게는 남의 일 같지 않게 받아
들여지는 뉴스이기도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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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컴퓨터를 압수(?)해
놓았지만 며칠동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러던 차에 주위의
사람들이 컴퓨터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인스톨해서 통제하면
좋다면서 추천을 하더군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어제 저녁 식사
시간을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했더니, 큰 아들
왈, "아빠, 그거 부모들이 다 속고 있는거야. 아주 간단하게 그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있" 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
다'는 옛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그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고백한 아들 녀석에게
저도 뭔가 귀중한 선물(?)을 줘야 하긴 한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형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