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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들어 추수할 때가 된 밭을 보라

석전碩田,제임스 2019. 5. 15. 09:37

"Do you not say, 'Four months more and then the harvest'? I tell you, open your eyes and look at the fields! They are ripe for harvest."(John 4:35)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된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4:35, 새번역)

 

* 묵상 : 요한복음 4장에는, 예수님께서 유대 지방을 떠나 갈리리 지방으로 가시려고 길을 나섰다가, 도중에 있는 사마리아를 지나가면서 야곱의 우물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자와의 대화가 길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마치 잘 각색된 영화의 장면 장면을 그대로를 보는 듯 대화체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자들은 가까운 동네에 먹을 것을 구하러 들어간 사이에, 우물가에 쉬고 있는 예수님이, 뙤약볕이 내려 쬐어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한낮 정오 무렵에 물을 길러 온 여인과 아무도 없는 한적한 우물가에서 단 둘이서 깊은 대화를 하는 장면이 첫 장면입니다.

 

수님은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중요한 접촉점을 발견하시고 단지 몇 마디 말씀만으로 그 여인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늘 공허하며 목말라하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주시고, 자신이 바로 그 영원한 만족의 유일한 근원임을 드러내셨습니다.

 

, 동네에서 먹을거리를 구해 온 제자들이 우물에 다시 도착해서 구해 온 먹을 것을 예수께 잡숴 보시라고 권하는 장면은 두번째 장면입니다.

 

땐 이미 둘의 대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감격에 찬 여인은 마을로 가서 동네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난 예수를 증거하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물가에만 있었던 스승인데, 먹을 것을 권하는 자신들에게 '나에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32)고 하시면서,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34)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은, 혹시 아까 함께 얘기했던 그 여자가 먹을 수 있는 뭔가를 주고 갔나보다 착각을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런 어리둥절하고 아리송한 순간에,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말씀을 예수님이 하시면서 몰려 온 사마리아 사람들과 제자들이 한데 어울려 예수 그리스도의 차별된 탁월한 말씀을 경청하며 예정에도 없던 2일간의 사마리아 생활이 이어지는 것이 세 번째 장면입니다.

 

, 2천 년 전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촉구하셨던 그 눈, 즉 희어져 추수할 때가 된 마음 밭을 보는 눈을 저에게도 허락해주십시오. 눈에 보이는 장면만 눈으로 담지 말게 하시고, '눈을 들어' 희어진 밭, 공허하고 목 말라하는 심령을 보게 하시고 접촉점을 찾는 지혜를 주셔서 대화가 풍성해지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