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 You not Yourself revive us again, That Your people may rejoice in You?"(Psalms 85:6, NASB)
"우리를 되살릴 분 당신이 아니옵니까? 이에 당신 백성이 당신 안에서 어찌 아니 기쁘오리까?"(시편 85:6, 공동번역)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말씀 시편 85편은 70년 간의 바벨론 포로 기간으로부터 회복한 후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감사하며(1~3절), 더 완전한 회복을 위한 기도(4~7절)와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응답된 것을 미리 맛 보는 시적 은유,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궁극적인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간구하는(8~13절) 내용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기도문입니다.
몇 주 전 KTX를 타고 목포에 내려가면서 기차 안에서 읽으려고 구입했던 안도현 시인이 여러 시인의 시를 골라서 엮어 낸 시집, <이 시를 그 때 읽었더라면>의 발문에 있는 그의 글을 한번 옮겨 보겠습니다.
'시를 꾸준히 읽으면서도 시인이 아닌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리고 시를 거의 읽지 않으면서도 시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 둘 중에 누가 더 진정으로 시인에 가까운 사람일까? 나는 남의 시를 읽지 않는 시인을 시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어떤 허영에 갇혀서 시인으로 행세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 시인의 시는 그 누구의 마음 한 쪽도 적시지 못한다. 시를 쓰지 않지만 시를 읽는 일로 생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훨씬 시인에 가깝다. 그는 세상의 모든 말과 우주의 예사롭지 않은 기미를 날카롭게 알아챈다. 그는 좋은 말 한 마디, 빛나는 문장 하나를 품고 있어도 하루 종일 외롭지 않다. 그는 풀잎 하나 흔들리는 걸 보고도 몸을 떤다.'
분량으로만 봐서, 신.구약 성경의 가장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시편이 차지하는 무게가 이렇게도 큰 줄은 사실 나이가 들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남자나이 오십이면 모두가 다 시인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바로 그 나이를 통과하고 있다보니, 몇 년 전부터 새삼 '시편'이 비중있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직접 시를 쓸 재주는 없지만, 열심히 시를 읽으면서 '세상의 모든 말과 우주의 예사롭지 않은 기미'를 알아차리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이 시편이 영국의 청교도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올리버 크롬웰이 가장 좋아했던 시라고 전해지기도 하는데, 59세에 타계했으니 아마도 이 시편을 좋아했던 그의 나이도 오십대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 우리를 다시 살려 주소서. 그러면 주의 백성인 우리가 주를 기뻐하며 찬양하겠습니다. 여호와여, 우리에게 주의 한결같은 사랑을 보이시고 우리에게 주의 구원을 베풀어 주옵소서.(6~7절, 현대인의 성경)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