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세월이 입증한 아름다움의 비결 - 샘 레벤슨

석전碩田,제임스 2025. 10. 15. 06:00

세월이 입증한 아름다움의 비결

- 샘 레벤슨

매혹적인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세요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다면
사람들의 좋은 점을 보세요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다면
배고픈 사람과 그대의 음식을 나누세요
아름다운 머릿결을 갖고 싶다면
하루에 한 번 어린 아이가 그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게 하세요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다면
그대 자신이 결코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기억하며 걸으세요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인 사람은
회복되어야 하고, 새로워져야 하며, 소생되고, 깨달음을 얻으며, 구원받아야 합니다

결코 누구도 내버리지 마세요
이 사실을 기억하세요
만약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그대의 손끝에서 찾을 수 있을거에요
그대가 점점 나이가 들수록
그대는 두 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하나는 자신을 위해,
그리고 하나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 있다는걸요

Time Tested Beauty Tips

- Samuel Levenson

For attractive lips,
speak words of kindness.
For lovely eyes,
seek out the good in people.
For a slim figure,
share your food with the hungry.
For beautiful hair,
let a child run his fingers through it once a day.
For poise, walk with the knowledge you'll never walk alone.

People, even more than things,
have to be restored, renewed, revived, reclaimed and redeemed and redeemed.
Never throw out anybody.

Remember, if you ever need a helping hand,
you'll find one at the end of your arm.
As you grow older you will discover that you have two hands.
One for helping yourself, the other for helping others.

- <In One Era and Out the Other>(1973)

* 감상 : 샘 레벤슨(Samuel Levenson). 시인, 유머 작가, 교사, TV 진행자, 저널리스트.

1911년 12월 28일, 뉴욕 브루클린(Brooklyn, New Yor)에서 태어났습니다. 브루클린 대학을 졸업하고 약 15년 동안 사무엘 J. 틸든 고등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쳤고 1980년 8월 27일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소설과 시를 쓰는 작가로, 또 CBS 텔레비전 쇼(Sam Levenson Show)를 진행하는 방송인으로 살았습니다.

<Everything but Money>(1966), <Sex and the Single Child>(1969), <In One Ere And Out The Other>(1973), <You Can Say That Again, Sam!>(1975), <You Don’t Have to Be In Who’s to Know That’s What>(1979)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늘 감상하는 시는 시인이 손자를 위해서 쓴 시인데, 오드리 햅번(Audrey Hapburn)이 평소 이 시를 좋아하여 그녀의 유언에 따라 이 시가 그녀의 장례식에서 낭송되는 바람에 그녀가 쓴 시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던 시입니다. 오드리 햅번은 생전에 이 시를 무척 사랑했고, 1993년 1월 24일 거행된 그녀의 장례식에서 아들 션 햅번 페레르(Sean Hepburn Ferrer)가 어머니를 기리며 이 시를 낭독했다고 합니다. 장례식에는 그녀의 화려했던 명성과는 대조적으로 오직 30여 명의 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친절한 말이 매혹적인 입술을 만든다’ 든지 ‘사람들의 좋은 점을 보면 사랑스러운 눈을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고리타분한 미용 팁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우리가 살아내야 할 윤리적 삶의 지침입니다. 가난한 이와 음식을 나누고 아이와 소소한 접촉을 나누는 장면들은 외모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공감·연대·겸손을 통해 비로소 사람이 완성된다는 삶의 팁(Tips)을 말해줍니다.

 

막의 화려한 배우로 기억되지만, 그녀가 남긴 진짜 아름다움의 비결은 영화 속 화려함보다도 타인의 고통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시선이었습니다. 그리고 샘 레벤슨의 시는 그런 햅번의 삶과 닮았습니다. 이 시는 아름다움을 ‘외모의 꾸밈’이 아닌 ‘삶의 태도’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시인은 매력적인 입술은 말의 온도로, 사랑스러운 눈은 시선의 방향으로, 우아한 몸은 나눔의 습관으로 완성된다고 노래했습니다. 시의 제목은 '뷰티 팁(Beauty Tips)'이지만, 이 시는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삶에서 어떤 태도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그 팁을 알려주는 ‘삶의 가이드라인’입니다.

실, 이 시는 며칠 전 지인 한 분과 우리의 장례 문화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본받을 만한 장례식으로 오드리 햅번의 예를 들면서 지인이 소개해 준 시였습니다. 검은 상복을 입고 3 일장, 5 일장을 치르면서 고인의 생각과 삶에는 아무 관심이 없이 그저 형식적인 절차에만 집중하는 지금의 우리네 장례식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대화였습니다. 또 고인이 남긴 삶의 가치와 신념을 기리는 의미 있는 장례식이 되기 위해선, 고인의 생각과 삶의 철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등 그 참석 범위는 더 축소되어야 하겠지요.

고령 노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 한국의 장례식 문화가 빨리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되어야 한다는 말에는 200%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미혼이고 또 형제가 한두 명밖에 없는 자녀들이 부모의 장래를 치르느라 굳이 3일씩이나 형식에 얽매여 돈과 시간을 낭비할 이유도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 장례식에 오는 조문객 평균 숫자가 90년대 후반만 해도 3~4백 여명이었다가 2013년에는 46명으로, 그리고 2024년 현재 20명 남짓으로 떨어졌다는 정확한 통계 숫자도 말해주더군요. 이제는 장례식의 상주(喪主)는 다른 사람이 아닌, 돌아가신 고인(故人)이 상주가 되어 그분의 생각과 삶을 기리는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한 때라는 것입니다.

애 후반,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하며 전쟁과 기근 속의 아이들을 품었고, 그 길 위에서 햅번은 이 시의 문장 하나하나를 실천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장례식에서 이 시가 낭독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그녀의 삶이 곧 이 시의 주석(註釋)이자 증언(證言)이었으며 그녀가 일평생 간직했던 ‘삶의 철학’을 전하는 아름다운 이별의 언어가 되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햅번의 장례식에서 울려 퍼졌던 이 시의 목소리는, 어쩌면 세상을 향한 그녀의 마지막 인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크하는 영상은 1961년 개봉된 오드리 햅번이 주연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주제가인 ‘Moon River’입니다. 이 곡의 제목 ‘Moon River’는 작사자 Johnny Mercer의 고향에 있는 강 이름인데 어린 시절 죽마고우(竹馬故友)였던 헉클베리(Huckleberry)’를 가사에 등장시킬 정도로 고향에 대한 향수와 서정을 담은 명곡으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가수에 의해 편곡되어 새롭게 불리기도 했지만, 영화에서 오드리 햅번이 직접 부른 원곡으로 다시 듣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새삼스럽게 소개해 봅니다. - 석전(碩田)

Moon River

- 작사 : Johnny Mercer
- 작곡 : Henry Mancini
- 노래 : Audrey Hepburn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Wherever you're goin', I'm goin' your way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waitin' 'round the bend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 me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Wherever you're goin', I'm goin' your way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We're after that same rainbow's end, waitin' 'round the bend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 me
Moon river,  Moon river, ooh

 

https://www.youtube.com/watch?v=yqiPEQFJM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