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람의 길, 발람의 교훈
"Balaam said to the angel of the LORD, "I have sinned. I did not realize you were standing in the road to oppose me. Now if you are displeased, I will go back."(Numbers 22:34)
"발람이 여호와의 사자에게 말하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당신이 나를 막으려고 길에 서신 줄을 내가 알지 못하였나이다 당신이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나는 돌아가겠나이다"(민 22:34)
* 묵상 : 민수기 22장에서부터 24장까지 발람이라는 선지자 이야기가 길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그가 모압 왕 발락의 '특별한 요청'을 받고 갈등하다가 발락에게로 가는 길 위에서 그의 나귀가 여호와의 사자가 칼을 들고 길에 선 것을 보고 길을 벗어나자 애꿎게 나귀를 채찍으로 때렸습니다. 세 번의 똑같은 일이 반복된 후에야 그의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길을 막으시는 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그가 하나님의 사자 앞에 엎드려 자기가 발락에게로 가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면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발람의 이야기 전체를 읽어 보면, 발람의 이 말에 대한 진정성은 전혀 없는 듯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하나님께서는 모압 왕 발락이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해 달라는 특별한 요청에 대하여, 단호하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음(22:12)에도 불구하고, 발람은 발락 왕의 뇌물과 회유에 마음이 여러 번 흔들려서(22:15~2) 결국 이 상황까지 오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하나님의 지시와는 다르게 다른 보상을 받으려는 내면의 탐욕이 도사리고 있었던 발람을 하나님은 계속해서 경고하시면서 막으셨지만, 발람은 즉시 돌아서지 못하고 그 유혹의 길을 따라갔습니다.
바른 길을 떠나 탐욕과 미혹의 길을 갔던 이런 발람의 모습을, 신약 성경을 기록했던 기자들은 '발람의 길'(벧후 2:15), '발람의 교훈'(계 2:14) 등과 같이 표현하며 아주 부정적인 해석을 하고 있음에 주목할 일입니다.
사랑하는 주님, 늘 사랑의 손길로 이끄셔서 죄와 유익하지 않은 길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시니 감사합니다. 말씀 속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또 신실한 이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통해 주시는 주의 인도하심과 지시를 겉으로만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으로 따르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