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샘물 곁, 즉 술 길 샘곁에서
"Your servant is in your hands," Abram said. "Do with her whatever you think best." Then Sarai mistreated Hagar; so she fled from her. The angel of the LORD found Hagar near a spring in the desert; it was the spring that is beside the road to Shur."(Genesis 16:6~7)
"아브람이 사래에게 이르되 당신의 여종은 당신의 수중에 있으니 당신의 눈에 좋을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매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였더니 하갈이 사래 앞에서 도망하였더라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 곧 술 길 샘 곁에서 그를 만나"(창 16:6~7)
* 묵상 : 오늘 묵상하는 구절은 아브람의 여종 하갈이 사래의 핍박과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광야에서 헤매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광야의 샘물, '술 길 샘 곁에서' 그녀에게 찾아와 만나주셨다는 말씀입니다. 하갈이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일 때 그녀에게 하나님 자신을 개인적으로 나타내셨다는 말입니다.
하갈은 아브람의 여종으로, 아내 사래가 자신이 아이를 낳지 못하자 아이 생산을 위해서 아브람에게 자기가 허락한 보잘것없는 종(창 16:3)이었지만 정작 그녀가 임신하자, 사래는 하갈을 심하게 핍박하였고 아브람도 그런 아내를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하갈 입장에선 억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브람의 의도적인 무관심, 그리고 사래의 질투심 가득한 학대로부터 도망쳐 나올 수 밖에 없었던 하갈은 뱃속에 아이를 가진 채 광야 가운데 홀로 남아 절망적인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의 하갈에게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하나님이 (너의) 고통을 들으셨다'(11절)고 말씀하셨고 하갈은 진솔하게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내가 여기에서 나를 보시는 하나님을 뵙고도, 이렇게 살아서, 겪은 일을 말할 수 있다니!" 하면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주님을 "보시는 하나님"이라고 이름지어서 불렀다.'(13절, 새번역)
삶의 절망적인 광야 가운데 있을 때 개인적으로 만난 하나님을 특별한 이름으로 부를 수 있었던 하갈의 신앙 고백이 참으로 귀합니다.
주님, 보잘 것 없었던 여종인 하갈을 개인적으로 찾아오셔서 만나주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절망 가운데서도 자기를 찾아오신 하나님을 특별한 이름으로 기억하고 신앙 고백했던 하갈처럼, 삶의 가장 힘든 순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저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늘 신뢰하게 하옵소서.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