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와 야곱
"But Esau ran to meet Jacob and embraced him; he threw his arms around his neck and kissed him. And they wept."(Genesis 33:4)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창 33:4)
* 묵상 : 창세기 33장에는 야곱과 에서 형제가 오랜 세월동안 떨어져 있다가 극적으로 상봉하는 장면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말씀은 형 에서가 달려와서 동생 야곱을 끌어 안고 입맞추며 서로 우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그러나 이 두 형제는 긴 세월 동안 불신과 미움, 원한과 증오로 서로 만날 수 없었던 관계였습니다. 장자권과 축복을 속여서 탈취했던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서 멀리 도망을 다녀야 했습니다. 뒤늦게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게된 에서는 야곱을 미워하여 만나기만 하면 죽일 생각을 했습니다.(창27:41)
두 사람이 오늘 묵상하는 구절과 같이 극적인 재회를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참으로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픔이 클수록 그 시간이 더 오래걸릴 수 있었지만, 또 아픈 만큼 성숙해지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말, EBS에서 방영하는 영화 <벤허>를 다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상처와 그것으로부터 생긴 괴로움과 증오를 안고 사는 인생이, 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 분의 삶과 그 분이 전한 말씀으로 치유되는 장면들은 왜 이 영화가 두고두고 명화로 기억되는지를 말해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 창세기의 말씀을 통해 서로 용서하고 용서 받음으로써 하나가 되는 형제의 모습을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말씀하셨던 주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용서하라 말씀하시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 말씀하신 것을 이 시간 기억합니다. 용서함으로써 내 속에 있는 괴로움과 분노, 증오와 상처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옵소서.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