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시대를 마감하고 은평 뉴타운으로
서울 은평구 연서로 44길 55, 폭포동 힐스테이트 427동. 정년하는 마지막 달인 8월 한 달은 이곳에서 출근해야하는, 새로운 주소입니다.
지난 주말엔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큰 결정 두 가지를 했습니다.
26년을 살았던 집 매각하는 계약을 토요일 오후에 하고, 새로 옮길 집을 정해서 가계약금까지 보내는 중대한 결정은 그 다음 날인 어제 했습니다. 마치 배드민턴 치듯이 술술 마무리지었다고나 할까요.
은평 뉴타운 폭포동에 있는 52평 짜리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결정, 5월5일 오후에 계약하기로 하고 어제 가계약금 천만원을 주고 왔습니다. 달라는 금액에서 꽤 큰 금액을 내려 달라고 했는데도 서로 극적으로 합의가 되었지요.
아파트 가격이 대세 하락인 현싯점에서 조금 더 기다리면 아파트 가격은 어느 정도 더 내려가겠지만, 우리 집이 일단 팔린 이상 그저 편하게 살 공간으로서의 집은 필요하니 물 흐르듯이 결정했습니다. 높지 않은 4층이지만 뷰도 폭포동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그리고 나름 전원주택에 사는 것처럼 숲이 사방으로 보이는 아늑한 집이어서 나 뿐 아니라 아내가 맘에 들어했습니다. 어쨌든, 주말에 중대한 선택을 했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물 흘러가듯이 결정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가서 보니, 청년시절 년말에 금식기도 하기 위해서 늘 올라갔던 '할렐루야 기도원'이 있는 북한산 바로 아래라 생각이 참 많아지더이다. 금식 기도하며 내려다보던 그 아래에서 퇴직 후 노년을 보내게 되었으니 기도 응답이 된 셈인가요. ㅎㅎ 중고등학생 시절 여름과 겨울 신앙 수련회를 했던 [불광동 기독교 수양관]은 걸어서 5-6분이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계약하고 잔금 치르며 이사하는 과정들도 물 흘러가듯이 진행되도록 계속해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 석전(碩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