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한 편의 詩

첫 눈 - 이재호

석전碩田,제임스 2010. 12. 23. 10:16

첫 눈

첫 눈이 오십니다.
흰 등불을 달고
첫 눈이
그대가 되어 오십니다.

그대,
그리움에 헐벗고
기다림에 굶주린 그대가
내게로 오듯이 첫 눈이 오십니다.

그리움이 어떻게 변하여 첫 눈이 되는지,
기다림이 또 어떻게 변하면 첫 눈이 되는지,
사랑하면 느끼고 깨닫게 되는
진실하면 알게 되는 첫 눈이 오십니다.

첫 눈은
순수한 순결이듯이
가슴 설레게 합니다.

첫 눈이 오십니다.
침묵하는 방울소리가 보이듯이
흰 등불을 달고
첫 눈이 그대가 되어 오십니다.